윤건호 작가의 "자기애와 자기박해 사이"는 내가 너무 소중해 나를 끌어 알았으나 어느 순간 그 애정이 숨통을 조여오는 상태를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 속 한쪽 눈만 뜨고 있는 인물들은 거대한 외눈박이 괴물 '키클롭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형상이다. 이들은 굳어진 시야의 위압감을 상징하며, 작은 시각으로 인해 발현하는 불편함을 기피하는 차가운 외면들을 바라본다. 작품 속 불편함은 인간 내면의 모든 잠재력의 초석을 의미하며, 완벽할 수 없지만 인간의 잠재된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대면하고 모든 사회적 틀에서 벗어난 나체의 인물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