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진휘 작가의 출품작 <아카시아공작 2305>는 서로 다른 아카시아 잎의 줄기가 교차하여 만들어지는 감각적인 색채 속에서 일반적이고 사소한 잎의 개체가 공작으로 변모한 모습이 그려진 작품이다. 세상의 모든 자존감과 희생하는 삶을 산 자들을 위한 시리즈로, 보통 들러리와 같은 존재로 표현되는 잎이 화려한 공작의 깃으로 변모해 주인공이 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주목받지 못했던 대중적인 존재의 가능성과 아름다움을 한지에 분채로 그려내며, 모두가 공작을 품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표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