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희 작가의 출품작 <바다의 깊이 No.28 > 는 작가의 '바다의 깊이'시리즈 중 한 점으로, 수없이 많은 우연적인 붓 터치와 재료의 축적을 통해 만들어진 푸르른 화면은 돌출 회화 특유의 부피감과 텍스처를 형성하고 있다. 일렁이는 물결 같기도 하고, 바닷속의 대지 또는 심해 아래의 퇴적물 같기도 한 이 풍경은 색감의 깊이와 물질의 깊이를 드러내며 아득하고 생경한 장면들을 떠올리게 도와준다.
Artist
메테즈
메테즈 작가는 디지털 기술이 모든 것을 대체해가는 시대에 가상의 풍경을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식으로, 유화 물감을 층층히 쌓아 올록볼록한 질감을 만들며 그려낸다. 멀리서 보면 분홍 꽃밭 같지만, 그림에 가까이 다가가다보면 어느새 물감의 질감이 점차 드러난다. 작가의 이러한 미술적 실험은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는 불가능한, 손그림을 통해서만 보일 수 있는 진지한 탐구를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