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명순 작가의 작품 <그렇지만>은 편지를 모티브로 한 작업으로, 몇 년 전 받은 편지를 소재로 한다. 당시에는 쉽게 읽혔던 한자 편지가 지금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는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시간이 흐르며 변해가는 기억과 의미를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백토 위에 그려진 연필선은 여러 번 그려지고 지워지면서 레이어를 형성하고, 점들은 글자라고 부르기엔 모호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작품은 과거의 편지 글자가 잊혀지며 생긴 단절된 기억을 담아내고, 긴 글을 읽는 듯한 의문의 운율을 느끼게 한다. 어두운 남색과 노란빛은 밤의 감정과 창가에 비치는 빛을 연상시키며, 작가는 의미를 전달하기보다는 모호한 이미지를 통해 관람자가 각자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길 바란다. 이 과정을 통해 “무언가가 아니어도 괜찮다”라는 위안을 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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