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작가의 작품은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자연물을 통해 삶이 우연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현재의 우리가 되기 위한 운명이었음을 표현한다. 순간의 선택으로 그려낸 잎사귀와 꽃잎, 물결은 삶의 우연성을 보여준다. 하나의 잎사귀를 다른 곳에 그리던가, 혹은 전혀 그리지 않아도 작품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 하나하나가 모였을 때 비로소 하나의 작품이 된다. 행운과 불행, 우연으로 가득한 삶 속에서 우리는 매분 매초 사소한 결정과 큰 결단에 의해 현재에 당도한다. 삶이 후회스럽고 자랑스럽던 원인에 의하여 지금의 결과에 다다른 것이다. 우연을 통해 성장하려는 의지를 가짐으로써 우연은 운명이 된다. 그림은 시간이 지나 물감이 마르면 수정하고 싶은 부분을 덧칠할 수 있다. 그와 같이 지금의 우리도 후회스러운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과거를 지나 현재를 선택한다. 미래를 위해. 이파리가 모여 숲이 되듯 모든 우연은 지금이 되기 위한 운명이었다.
📍본 작품의 예상 발송일은 차주 금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