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 작가의 출품작 "불로부터" 시리즈는 생명체의 '생성'과 '소멸' 과정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된 작업이다. 한지를 불로 태우고 붙이는 행위를 통해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순환적 질서와 살아있는 순간과 잊혀가는 순간의 소중함을 나타낸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찰나의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기 위해, 작가는 잊혀가는 사람들의 기억과 현재의 소중함을 담에 작업으로 표현한다.
Artist
김지연
김지연 작가는 찰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붓을 잡는다. 어제, 그제, 일주일 전에 누구와 점심을 먹었는지 점점 기억나지 않는다. 우리는 여러 가지를 잊어가며, 놓치며 살아간다. 물론 그것은 인간 활동의 근간이지만, 가끔은 소중한 것들, 너무 많은 것들을 잊으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화폭에 옮겨진 순간의 기억은 머리 안에서만 맴도는 기억보다 오래, 선명하게 남을 것이다. 그 시간을 함께 했던 사람을 떠올리게 해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