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은 작가의 출품작 <편린> 모든 낡은 것들에는 기억의 조각이 같이 스며있다고 생각하며 표현한 작품이다. 낡고 스러지는 요추의 틈에서 희망이 넝쿨째 피어나는 모습을 담았다. 작가는 어린 시절 성장과 함께 겪은 신체적 결함이 새로이 피어나는 작업으로 이어 가고자 한다. 작품 속 식물들은 역경 속에서도 피어나는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며, 뼈의 틈새 사이로 희망이 피어나기를 기원한다.
Artist
이가은
이가은 작가는 뼈와 신체의 형상을 식물 이미지와 함께 그려낸다. 언뜻 단단해보이면서도 가늘어 금방 부러질지 모르는 뼈 이미지의 기원은 작가의 내력에 닿아 있다. 그러나 역경 속에서도 있는 힘껏 잎을 내밀고 꽃을 피워내는 식물들을 통해, 그러한 생명력이 저 여린 뼈 사이에서도 싹트고 자라나길 기원하며 작가는 그림을 그린다. 식물과 뼈라는 낯선 조합에서 피어나는 생명력은 그림 너머 감상자의 마음에서 열매를 맺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