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하 작가의 작품 <튤립 (TULIP)>는 작가의 '곰사람' 시리즈 중 하나로, 작가의 작품 속 어린 시절 곰 인형은 일상과 비일상 사이의 경계에서 우리의 일상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그려진다. 작품은 이러한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탐구하며, 우리 일상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형상을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일상의 색을 재해석하여 감정과 안부를 묻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Artist
서채하
서채하 작가는 물감에 돌가루를 섞어 자기 일상에 두께감을 더한다. 작가의 세상에서 사물의 경계선은 부드러운 동시에 약간의 모호함을 띠는데, 이는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를 자신만의 회화적 방법으로 표현해 낸 것이기도 하다. 화면 전반을 채우는 따뜻한 느낌의 색감 속에서도 약간의 불완전함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서채하 작가는 이 사소한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서 캔버스 위에 옮겨, 소중한 기억으로 변주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