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잉크테인먼트 리의 <滅 for Vendetta>은 질문을 던진다. 광기란 무엇일까? 그 본질에는 무엇이 있을까?
작품의 모티브가 된, 소년만화 주인공 카마도 탄지로는 도깨비에게 가족이 살해당한 복수를 하는 캐릭터이다. ‘히어로’이자 ‘복수귀’인 이 인물의 본질에는, 분명한 광기의 편린이 도사리고 있다. 소년만화 주인공 특유의 광기가. 악을 벌하고 싶어 하는 분노의 감정이, 자신을 아득히 뛰어넘으려는 향상심이, 가족과 동료의 복수를 하겠다는 복수심이.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악당을 쓰러뜨리려는 히어로의 광기가 된다. 그러한 광기를 표현하기 위해, 이 작품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동원하였다. 조각한 아이소핑크에 찢어낸 만화책을 붙이고 그 앞에서 아크릴 물감이 묻은 중식도를 휘둘렀다. 팝아트적 표현에 액션 페인팅을 결합한 채색, 그 위에 마지막으로 3D펜을 이용해 문구를 만들어주었다. ‘滅 for Vendetta.’ 이것은 복수를 위해 악을 멸하는 자의 광기를 표현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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