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슬비 작가는 자연적인 것, 푸름의 여러 형태를 좋아하며, 그중 식물의 푸름을 가장 좋아한다. 그들을 편애하는 과정에서 여러 감정을 깨닫고, 단순해 보이지만 무게감 있는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향유한다. 작가의 작품에는 사회라는 공간을 나타내기 위한 선과 면으로 구성된 각진 공간과 감정을 전달하는 매개체인 식물이 등장한다. 상반된 이미지를 사용함으로써 각진 공간 속에서도 '따뜻함', '포근함', '위안', '평온함' 등 '나'를 위한 둥근 감정을 찾을 수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 공간의 어우러짐을 표현하고, 감정을 정리하고 깨달은 것과 전하고 싶은 것의 공유 수단으로써 그림을 선택한 작가는 감상자들에게도 작가의 감정이 전해지기를 소망한다.